Recycle과 Art를 융합한 최초의 사진전

「DUST MY BROOM2 ICHIGO SUGAWARA」 in SEOUL

 

일본의 사진작가 스가와라 이치고(菅原一剛)가 오는 7월 18일(목)~31일(수)까지 갤러리 「Look- in-Side」에서 사진전 「DUST MY BROOM 2」를 개최한다. 이번 서울 사진전은 2014년 11월에 열렸던 사진전 <Dust My Broom Project 보고전 2014 서울>에 이어 두 번 째이다.

첫 번째 전시회에서는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수 만 명이 실종되고 수 십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도호쿠(동북) 지역의 재건 상황을 알리는 사진들이 전시되었고, 이번에는 고철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다.  이번에도 사진을 통해 리사이클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사진전 개요

사진작가 스가와라 이치고는 지난 2008년에 일본 동북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종합 리사이클 기업인 주식회사 세이난상사(青南商事)가 수집한 다양한 폐기물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후, 폐기물을 약 20여 년에 걸쳐 촬영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가 촬영한 방대한 양의 폐기물 중에서 특히, 현재, 전세계적으로 중요할 뿐 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리사이클 자원으로써 주목 받고 있는 「철(iron)」- 쇳덩이-을 마치 오브제처럼 촬영한,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피사체가 된 것은 리사이클 제품으로서의 가공을 끝내고 해외로 수출되기 위해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금속의 산(철스크랩 더미) 중에서 이질적이면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쇳덩이 들이다.

시대와 더불어 변화하는 폐기물을 계속 지켜봐 온 작가는 그의 시선을 멈추게 한 쇳덩이를 촬영하기 위해서 중장비를 설치하고, 1억5,000만 화소의 고정밀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다. 또한 특수한 인쇄 기술을 이용해서 바로 거기에 그 쇳덩이 자체가 있는 것처럼 입체감과 존재감을 작품에 담아냈다.

스가와라 이치고(菅原一剛) 갑산(甲⼭) Kouzan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아울러, 사진전 개최와 동시에 사진집 「DUST MY BROOM 2」도 출간했다. 동 사진집에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외에 약 20여 년에 걸쳐 세이난상사의 각 현장을 다니면서 촬영해 온 폐기물 사진 중 엄선된 96점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 폐기물의 집합체에서 보이는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있는, 아름다운 「재생」의 모습이다.”라고 말한다.

본 전시회와 사진집은 사진이라고 하는 예술을 통해서 우리의 일상 생활과 함께 있는 폐기물에 눈을 돌리게 함으로써, 전세계적인 과제이기도 한 리사이클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으로 진화시켜 나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사진집 「DUST MY BROOM 2」 

발행 : AKAAKA Art Publishing, inc.

초판발행일 : 2024년 7월 15일

정가 : 5,000엔 (세금 포함 5,500엔) 

사진작가 스가와라 이치고가 20여년에 걸쳐 일본 아오모리 소재 세이난상사를 오가며 촬영한 폐기물 사진을 현재의 리사이클을 향한 시점에서 정리한 작품집이다.

2009년에 출간된 전작 「DUST MY BROOM」 이후 15년 만에 나온 제2권. 이번 사진전 「DUST MY BROOM 2 ICHIGO SUGAWARA 」in SEOUL 의 전시 작품이기도 한 「철-iron」을 시작으로 재생 소재로서 제품화된 「PET 플레이크」 등 리사이클의 현재와 미래를 전하는 작품 96점이 수록되어 있다. 일상 속에 있는 아름다운 "재생"의 모습을 담아낸, 리사이클과 아트를 융합한 사진집이다.  본 사진집은 사진과 현대미술서적을 많이 취급하는 AKAAKA Art에서 출판했다.

'DUST MY BROOM'이란

'DUST MY BROOM'은 미국 슬라이드 기타의 왕인 엘모어 제임스(Elmore James)의 대표 곡이다. 원래는 '빗자루의 먼지를 털다'라는 뜻인 이 말은 블루스 음악에서는 '다시 시작하다'로 비유되고 있다. 작가는 이 말을 리사이클업에 있어서는 「재생하는 힘」 「만들어내는 힘」이라 여기고 시대와 더불어 변화하는 폐기물을 계속 촬영하면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 작가노트 

BROOM에서 BLOOM으로

-한 번 더! 모든 걸 다시 시작하기 위해-

스가와라 이치고(菅原一剛)

 

 최근 수년간 우리들은 ‘리사이클(recycle)’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고 있다. 그 중요성을 말할 기회가 많아진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리사이클’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프로세스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리사이클’이 직면한 현실 및 구체적인 과제에 관해서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잘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처음 ‘리사이클’과 마주한 순간은 다름 아닌, 일본 동북지역 아오모리현(靑森県)히로사키시(弘前市)에 위치한 종합 리사이클 기업인 「세이난상사(靑南商事)」에서 본 거대한 쓰레기 산이었다. 

 작업 현장에 산더미처럼 수북이 쌓인 쓰레기는 그야말로 다종다양했다. 폐기물이라고 할 수 있으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그 모습이 뇌리 깊이 박혔다.

  동시에, 그곳에 있던 거대한 쓰레기 산, 그리고 처리를 마친 쓰레기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 위화감이 ‘리사이클’과 나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 「아름다움」이란 압도하는 쓰레기더미를 압도적인 기술력과 경험과 지식, 압도적인 속도로 처리하는 리사이클 프로세스를 관장하는 사람들의 손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로부터 나는 긴 시간에 걸쳐 리사이클의 시작과 끝의 모습을 계속 지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을 들여 보면 볼수록 그 시작도 그 끝도, 구체적인 형태나 답이라고 했던 것들이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언젠가, 나라(奈良)의 유명한 명승지인 오미와신사(大神神社)를 찾았을 때, 경내 쓰레기통에 쓰인 「護美箱(호미상)」이라는 글자를 발견한 적이 있다. 「아름다움(美)」을 「지키기 위해(護)」 존재하는 「통(箱)」이라니-그 글자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순간, 리사이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글자에 겹치며 떠올랐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은 도로든 길거리든 어디든 쓰레기가 적다. 그것이 나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그 모습에도 변화가 있는 듯하나, 그래도 이 나라의 거리는 아름답다. 또한 일본 리사이클 기업의 현장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뛰어나며 아름다운 장소라 할 수 있다. 

 

 2009년 사진집 'DUST MY BROOM'이 출간된 후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폐기물은 시대와 더불어 변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 어느 집이나 있던 브라운관 TV가 액정 TV로 변하면서, 리사이클 현장에서도 브라운관은 사라져 갔다. 한편 페트병의 보급으로 엄청난 양의 페트병이 소비되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따라, 리사이클 처리시스템이나 선별기술도 나날이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플라스틱류 리사이클이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리사이클의 주역은 역시 철, 비철과 같은 금속 리사이클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세이난상사」가 잔해 처리의 대부분을 담당했다. 그 현장을 보고, 나는 방대한 잔해 속에 있던 금속류를 재생하는 의의를 알았다. 섬나라인 일본의 경우, 철을 비롯한 금속재료가 극히 적다. 그러한 까닭에 금속 리사이클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또 하나. 일본의 경우, 문화와 생활 속에 「재생」이라는 개념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재생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요즘 전통공예 분야에서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재생방식이 모색되고 있다.

 

「아름다움을 지킨다(護)는 것」

「아름다움을 만든다(作)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 나가는 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가 또한 사업을 영위하려는 리사이클이 추구해 나갈 바가 아닐까! 지금까지의 리사이클은 시스템과 과정 전체를 거친 “처리”를 통해 단순한 “재활용”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리사이클은,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다”라는 “재생(새활용)”으로서의 능동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리사이클의 새로운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나는 앞으로도 리사이클이라는 행위 속에서, 아주 작은 것, 아주 작은 시작이라고 해도, 리사이클이 만들어 내는 하나의 「BLOOM=피움」이 태어나는 순간과 그 모습에 보다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다가가려 한다.

 

          -한 번 더! 모든 걸 다시 시작하기 위해-

 

        "BROOM=빗자루"에서 "BLOOM=피움"을 향해

스가와라 이치고 약력

1960년생. 오사카예술대학 예술학부 사진학과 졸. 1964년 도쿄올림픽 포스터를 제작하고 일본광고사진협회장을 지낸 하야사키 오사무에게 사사 후, 프랑스에서 사진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한 것 외에 영화 촬영도 직접 했다. 1996년 촬영감독을 맡은 영화 <푸른 물고기>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정식 초청작으로 상영되었다. 2004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퍼머넌트 컬렉션으로 소장되었으며, 한국 한미사진미술관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005년 뉴욕 Pace/MacGill Gallery에서 개최된 "Made In The Shade"전에 로버트 프랭크와 함께 참가했다. 2005년 애니메이션 「충사(蟲師) 」의 오프닝 디렉터를 맡는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아오모리현립미술관에서 개인전 「발광(発光)」을 열었으며, 동년 2월에는 『MAKINO 식물의 초상』(北隆館)을 출판했고, 7월 고치현립 마키노 식물원에서 동 타이틀의 「MAKINO 식물의 초상」전을 열었다. 일본 적십자사의 카메라맨으로써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오사카 예술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www.ichigosugawara.com

[개인전] (최근 5년)

2024년 6월 WONDER AT SPIRAL

2024년 6월 WONDER Mt. FUJI 도쿄도 사진미술관

2024년 4월 「MAKINO 식물의 초상」 네리마 구립 마키노 기념 정원

2023년 7월 「MAKINO 식물의 초상」 고치현립 마키노 식물원

2023년 1월「발광(発光)」 아오모리현립미술관

 

【퍼블릭 컬렉션】

프랑스 국립도서관 퍼머넌트 컬렉션 프랑스

한국   한미사진미술관

뉴욕   Pace/MacGill Gallery

 

【영상・기타】

2005년 애니메이션 「충사 蟲師 (Mushishi)」오프닝 디렉터

2014년 애니메이션 「충사 蟲師 (Mushishi) 속장」오프닝 디렉터

1996년 영화 「초록물고기」 촬영감독 베를린국제영화제 정식 초청작으로 상영

 

■ 문의처

㈜더바인드 070-4178-6594

ilvesoso@thebind.co.kr

 

 ■ ㈜세이난상사

㈜세이난상사는 1972년에 설립된 일본 동북지방을 거점으로 하는 매립장, 가스화용융로까지 갖춘 종합리사클링 기업이다.  폐자동차, 폐플라스틱의 리사이클 외 가정용자원회수시스템, 설비엔진니어링, 전력생산, 물류까지 일괄 시스템을 갖춘 회사이다. 폐자동차의 리사이클을 통해 나온 철을 가공한 후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표이사 안도 겐키치(安東 元吉)는 한국국적 재일교포3세로 한국과 일본 양국간 리사이클 발전을 위해 교류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사)한국자원리싸이클링학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