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 블루 프로젝트

‘핑크 & 블루 프로젝트’는 젠더에 따른 사회화와 정체성의 문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인종의 그룹에서 어린이들(그리고, 그 부모님들의) 취향 속에서, 문화적 선호와 차이점들, 그 안에서의 경향 등을 발전시킨 것이다.

 본인의 사진에서 관람자들은, 어떻게 젠더에 따라 코드화된 색깔이 사회화되는지 생각해보는 한편, 젠더와 소비주의, 물질주의, 광고, 도시화, 소비주의와 세계화의 관계 등과 같은 다른 이슈들을 끌어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문화와 인종적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비슷한 점과 차이점, 색깔이 어린이들의 물건, 심지어 책의 컨텐츠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

초등학교 시절 ‘렌티’라는 흰색 스피츠, 또 ‘폭스’라는 여우를 닮은 갈색 개를 키웠었다. 그때는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았었다. 1970년대 그 당시에는 집에서 키우는 개들에게는 지금처럼 사료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식사하고 남은 음식이나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었었고, 개들은 지금처럼 집 안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지 않았고, 집 밖의 마당에 있는 개집에서 살았다.

한국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마당이 없는 아파트 구조 덕분에 개들은 사람처럼 집안에서 키우게 되었고, 이제 깨끗한 사료를 먹고, 주인과 또 가족들과 같이 집 안에서 잔다.

언제인가부터 주변에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즘의 반려동물들은 그냥 키우는 동물이 아니라 그야말로 가족이고 자식이다. 1인가구의 반려동물이 아니어도, 반려동물들은 그 집의 아기이자 둘도 없는 친구이며,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여러가지로 많은 위로를 준다.

나또한 ‘몽이’라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많은 위로를 받으며 살고 있다. 언젠가 몽이와 산책을 나갔는데, 어떤 분이 머리를 좀 깎아주라고 말할 정도로, 빠삐용 종인 몽이는 귀가 크고 귀털이 마치 사람 머리카락처럼 길고 머리카락 같다. 몽이의 눈빛은 나를 보는 것 같고, 몽이의 귀에 매달린 털들은 나의 잔머리와 닮았다.

몽이와 산책을 나가면, 주인과 같이 산책 나온 개들이 그 주인과 참 많이 닮은 것을 보고 재미있게 생각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을 촬영하게 된 것이 ‘반려동물’ 시리즈의 시작이다. ‘반려동물’시리즈는 주인과 반려동물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집, 사무실, 자주 가는 공원 등에서 그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촬영한 것이다.